안다는 것

어떤 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라는 것은 그것에 대해 얼마나 많이 말할 수 있는가로 알 수 있다. 많이 들어본 것, 많이 경험해본 것은 깊은 상관관계가 있지만 그것이 앎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잘 알수록 쉽게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

by 강직이 | 2011/05/27 20:09 | Life | 트랙백 | 덧글(0)

등가교환의 법칙

 이성관계를 포함해 모든 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등가교환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내가 상대에게 가치있는 것을 주면, 상대는 나에게 가치있는 것을 준다. 여기서 문제는 그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나는 상대를 소중히 생각해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줬는데 받은 상대는 그것이 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흔히 있는 경우 예를 들자면, 여자가 뭔가에 고민하고 있을 때 다른 여자에게 얘기를 하면 공감하고 위로해준다. 얘기를 들은 여자는 자신이 상대의 입장이라면 공감과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주는 것이다. 반대로 남자에게 고민을 얘기하면 남자는 해결책을 준다.(도움이 되건 안되건) 얘기를 들은 남자도 상대에게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해결책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여자에겐 공감을, 남자에겐 해결책을'이라는 식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여자도 해결책을 원할 때가 있고, 남자도 공감을 원할 때가 있다. 그리고 실제 공감이나 해결책이나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공감만 받으면 기분은 좋아질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계속 같은 고민을 가지고 상대를 피곤하게 할 것이며, 해결책만 받으면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위로가 안될것이다.

 더 좋은 관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1.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스스로 정확하게 알고, 2.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며, 3. 상대가 그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에게 주면 된다. 그러나 이 세 단계에서 모두 오류의 가능성이 있으며, 추가로 이것 자체가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오류의 가능성도 있다.(내가 옳지 않거나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원할 가능성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많은 것들은 '의무'가 아니라 '가능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권리'가 없는 것처럼 누군가를 사랑해야 할 '의무'는 없다. 누군가에게 존경받을 '권리'가 없듯이 누군가를 존경해야할 '의무'는 없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준다면 그 가치만큼의 무언가를 돌려받게 될 것이다. 

by 강직이 | 2011/04/30 11:24 | Life | 트랙백 | 덧글(0)

콤플렉스 카페

콤플렉스 카페
가와이 하야오 지음, 위정훈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나의 점수 : ★★★




  • 콤플렉스는 넓은 의미에서 일종의 열등성을 나타낸다. 그러나 콤플렉스를 갖는 것이 반드시 그가 열등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콤플렉스를 갖는 것은 동화되어 있지 않은,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아마도 그것은 장애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위대한 노력을 자극하는 것이며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의 실마리이다.
  • 노이로제는 어떤 콤플렉스가 자아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신경증 증세로 나타나는 경우이다. 노이로제가 될 것인지 아닌지는 개인으로서의 자아와 콤플렉스의 상대적인 힘의 관계에 달려 있다. 배에 짐을 실을 때 배가 작더라도 작은 짐을 싣는 경우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배가 아무리 크더라도 짐이 너무 많으면 침몰할 수 밖에 없다. 
  • 큰 권력을 지닌 부모라 할지라도 자녀에게까지 그 권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로서의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요즘', '모두' 따위의 말에 쉽게 항복해 버릴 수 밖에 없다. 
  • 어떤 콤플렉스가 강해졌을 때 그것에 대응하는 외적 사상도 생겨난다. 또는 외적 사상이 생겨날 때 대응하는 콤플렉스가 강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원인과 결과로 명확하게 구분짓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처럼 내계와 외계가 호응하는 일이 많으므로, 많은 경우 사람들은 외적 사상을 공격하거나 자신의 불운을 한탄하곤 한다. 그러나 자신의 내계를 향해 눈을 뜬다면 자기 안에 존재하는 콤플렉스를 깨달을 것이다. 이것은 모든 것을 '내탓이다'라고 말하는 소극적인 반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내계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콤플렉스와 대결하는 것은 동시에 외계를 파악하고 외계와 대결하는 것이다. 
  • 내적인 콤플렉스, 외적인 외부사상과 대결하기 위해서는 자아가 강해야 한다. 자아의 힘이 약해서 콤플렉스와 동일화할 때 그 사람의 힘은 강해진다. 그러나 그것은 자아의 약함 때문에 강함을 강제당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은 현실인식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다. 
  • 오늘날의 세계는 교통, 통신의 발달로 엄청난 외적 세계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누군가가 쉽게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의 금전 콤플렉스가 흔들린다. '나는 손해본 건 아닐까?' 하는 식으로 의심하기 시작하면 다리가 땅에 닿지 않게 되어간다. '나'에 대한 강한 확신이 없을 때, 그 사람은 얻는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것에 비례하여 안정을 잃게 된다. 
  • 과거에는 인간은 여러 가지 제도에 의해 외적인 규제를 받았다. 대부분 날 때부터 정해진 그릇이 있어 그 그릇을 채우는 것에만 집중하면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점차 약화되는 외적 규제로, 자기실현의 그릇을 스스로 선택하여 만들고 그 그릇을 채워야 한다. 

by 강직이 | 2011/02/18 10:16 | Book | 트랙백 | 덧글(0)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
한스 옐루셰크 지음, 김시형 옮김 / 교양인
나의 점수 : ★★




  • 사랑은 발전하는 과정이지 한번 일어났다가 어느 순간 끝나버리는 사건이 아니다. 사랑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여러 단계를 거쳐 발전하고 달라지는 그 무엇이다. 더욱이 우리 스스로가 '뭔가' 하고, 직접 능동적으로 설계해야 생겨나는 것이다.
  • 남자는 비교적 문제 자체에 집중하고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자는 감정적인 차원에 더 집중한다. 그러나 이것이 곧 여자는 실질적이지 않고 남자는 감정없는 냉혈한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 한쪽이 상대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따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상대에 대한 비난으로 이해를 이끌어 낼 수는 없다. 상처를 준 상대방도 자신이 의도했건 안했건 상처를 준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서로가 이해를 하고 더 이상 쌓인 것이 없을 때에야 화해가 된 것이다.
  • 바라는 것이 너무 많다면 오히려 그 뒤에 진짜 소원이 따로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소원은 훨씬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일 경우가 많다.
  • 상대의 어떤 부분 때문에 화가 난다면 거의 대부분은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혹은 무엇으로부터 거부당한 어떤 것이 내 마음 속에 잠자고 있어서 그것 때문에 자꾸만 불안해지는지도 모른다.
  • 서로의 관계에서도 권력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는 '방해권, 제한권, 이행권'으로 나눌 수 있다. 방해권은 서로에게 도움이 안 되는 권력 남용의 형태로, 여성이 철저히 성적인 관계를 거부한다거나 남성이 속내를 알려주지 않는 것 등이 있다. 상대를 억압하거나 끌어내리는 방식 등 상대가 지닌 정당한 권리를 차단하고 권력 원천에 대한 접근을 거부하는 형태가 방해권이다. 방해권은 언제나 관계를 해치는 부정적인 작용을 한다. 하지만 제한권은 다르다. 제한권은 상대의 요구에 맞서 내 영역을 지키는 것을 뜻한다. 부부 사이라도 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영역 침범이 있다면 분명하게 제한권을 행사해야 한다. 제한권 때문에 관계가 해를 입을 염려는 없다. 한계가 분명한 관계는 더 나은 관계와 합일을 보장한다. 이행권은 상대방에게 행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여 각자 갇혀 있는 한계를 깨고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여놓게 도와주고 혼자서는 하지 못할 멋진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은 관계를 항상 새롭게 해 준다. 
  • 권력 게임은 시소게임과 같다. 양쪽 끝에 각각 올라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움직여야 타는 재미가 있다. 한쪽으로 기운 채 가만히 서 있는 시소는 아무 의미가 없다. 
  • 관계에서 권력 사용은 피할 수 없다. 문제는 그 권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이다. 자기 의견을 관철하는 법, 상대에게 수긍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둘 중 하나만 할 줄 아는 것은 권력 오용을 부추기는 것이다. 의견을 관철하고 싶다면 공공연하게 표현해야 한다. 은폐된 전략이나 조작은 관계를 죽이는 독이다. 계속 나만 이기는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한다. 최소한 한 발씩 물러나고 나오는 타협적 관계여야 하며, 가장 좋은 것은 서로가 잃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도록 창의적인 제 3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관계이다.

by 강직이 | 2011/02/16 10:25 | Book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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